최근에 답답하고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귀촌을 하거나 귀어를 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향을 떠나, 시골을 떠나서 살던 사람들이
이제는 사람 냄새가 나는 곳으로 다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 삶은 무한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육아로 부모와 자식 사이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는 현실이다.
풀 한점 없는 풍경, 잿빛 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방송을 오늘 다큐 3일에서
방송을 한다.
방송에서는 푸른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있는 푸른 섬 제주도에서 귀촌해 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삶, 이웃과 나누는 삶 누구나 한번 쯤 제주도에 여행을 와본 사람들은
와~~~이곳에 와서 한번 살아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오늘 삶의 터전이던 도시를 떠나 제 2의 인생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제주도
귀농,귀촌인들의 3일이다.
■ 제 2의 인생, 제주도로 '혼저 옵서예'
푸른바다와 산 그리고 흙과 풀이 가득한 섬 제주도.
제주도는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옛말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생활을 꿈꾸며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무색알 정도로 매월 천여명이 제주도에 정학을 하고 있다.
직접 가꾸는 텃밭에서 기른 싱싱한 채소가 밥상 위에 오르고 부른바다와 한라산이
자리 잡고 있는 지상낙원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제주도에 생활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처음 해보는 농약을 뿌리다 두드러기가
생기긱도 하고 마당에선 매일매일 찹초와 전쟁을 펼치고 있다.
육지와는 다른 문화와 같은 한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외국어 같은
제주어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귀촌인들도 상당수다.
제주 농업기술원과 서기표시에서는 제주 문화와 간단한 제주어 교육, 바리스타, 집짓기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면서 귀농과 귀촌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편리하게 살던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제주행을 선택한 사람들. 제주 귀농,귀촌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하자.
■ 내 나이가 어때서~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인데
서귀초시 남원읍의 푸른 바닷길을 걷다보면 투박하게 지어진 나무집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귀촌인 박영혜 씨가 운영을 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어설프지만 손수 지은 가게는 투박하고 촌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지반 넉넉한 인심과 맛있게 만들어 내는 음식은 귀농,괴촌인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 직접 장을 보고 요리 하느라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는 박영혜 씨.
밝고 씩씩한 그녀는 남편과 사별한 후 100세가 넘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5년 전 제주에 왔다. 영혜씨는 모두가 반대하던 낯선 제주행을 결정한 것이 67년 인생 중 가장 잘한 선택라고 말한다. 새롭게 도전하는 매일 아침이 설레기 때문이다. 매주 금, 토요일마다 운영하는 벼룩시장, ‘폴개장터’는 최근 영혜씨가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다.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이 자신이 만들거나 수확한 것을 판매할 수 있는 장터. 아직 손님이 많지 않지만 그녀의 바람대로 지역민과 귀촌인이 어우러지는 자리가 된다. 70세가 가까이 된 나이에 새롭게 하는 도전. 박영혜씨의 얼굴이 밝다.
“전과 다른 일이라면 뭐든 용기가 나는 거죠. 하면 될 거 같은 것들 나이와 상관없이 시작하면 될 거 같은 거 그런 거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얘기 해주고 싶어요. 저는 67세에요. 일흔에 가깝지만 이런 거 시작하잖아요.” -박영혜_67세- ■ 제주가 선물한 최고의 선물 정년퇴직 후 귀촌한 인구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30, 40대의 젊은 귀촌인구가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의 육아를 위해 귀촌한 가족도 상당수다. 용인에서 중국어 학원을 운영하던 황선주씨(41)와 손보라씨(41) 부부도 아들 지후와 시후를 위해 1년 전 제주에 왔다. 10년 넘게 해왔던 일을 떠나는 것이 두려웠지만 지금의 아이들을 보면 후회는 없다. 아파트에 살 땐 층간소음 때문에 발뒤꿈치를 들고 걸어 다녔던 지후가 지금은 마당에서 신발던지기를 하며 뛰논다. 둘째 시후는 4살밖에 안된 어린 손으로 양손 가득 상추를 가져가 토끼에게 밥을 준다. 바닥에 반은 흘리고 방법도 어설프지만 책에서만 보던 동물을 제 손으로 키운다는 게 마냥 신기하다. 황선주씨네는 부부사이 갈등도 사라졌다. 육아와 가사를 함께하고 대화가 많아지자 맞벌이로 고통 받던 스트레스가 사라진 것이다. 경제적인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지금의 행복함을 생각하면 감내할 수 있다는 황선주씨 부부. 가족에게 제주의 생활은 최고의 선물이다.
“첫째는 백일이 되기 전에 어린이집을 보냈거든요. 그때 갓난아기잖아요. 그런데도 맞벌이를 하느라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한 거죠.. .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애를 자고 있는데 그대로 내려놓고 출근하고 그랬으니까.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들과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생각했거든요. 가족이 행복해야 다른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 생각해요.“ -황선주_41세- ■ 제주에서 살멍, 사랑하멍 제주에서 새로운 삶과 새로운 짝을 만난 이도 있다. 마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 노창래씨(53)와 고말선씨(52)부부다. 이들은 3년 전 농업기술원에서 교육을 받다 만나게 되었다.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귀농한 노창래씨와 남편과 사별하고 암 투병중인 어머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고말선씨. 서로의 아픔을 알아서인지 부부는 농사일부터 동호회 활동까지 모든 일을 함께한다. 귤 농사와 각종 특용작물들을 돌보기도 손이 모자라지만 최근엔 벌통을 분양하여 양봉도 시작했다. 초보 농사꾼에게 농사꾼의 삶은 도시에서보다 정신없이 돌아간다. 처음 시작한 농사에 약 이름이 생소하여 농사에 실패한 적도 있고 제초제를 쓰지 않기 위해 하나하나 풀을 매다보니 잡초제거에만 일주일이 걸리기는 고단한 생활이다. 하지만 노창래씨는 지금의 생활에 행복함을 느낀다. 새로운 터전에서 사랑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와서 약 이름도 생소하고 병충해도 너무 생소한 거예요.
병충해 어떤 약을 써야 되고 그런 것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농사를 하니 처음엔 완전 실패 했어요. 고객들이 물건을 받아보고 어떻게 이런 물건을 보냈냐고 항의 할 정도로 그랬는데 내가 가진 지식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배우는 자세로 임했던 거 같아요“ -노창래_5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