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섬마을 밥집> 1부 “손맛 보러 가거도”에서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가거도를 찾아가 본다. 가거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을 가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이곳은 참돔과 민어, 자연산 우럭 등 한 손으로 들 수 없을
크기의 물고기들이 줄줄이 걸려드는 손맛에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낚시꾼들이 가거도를 찾는 진짜 이유가 있다. 바로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마성의 손맛 때문이다. 가거도 철의 여인 영순 씨의 밥상이 있기 때문이다.
가거도가 고향인 영순 씨는 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낚시꾼들의 밥을 차려낸 지
40년이 된다.
파김치, 생선 머리 찜부터 매콤 칼칼한 맛에 볼락 매운탕까지 사시사철 풍요로운
가거도 바다 덕에 그녀의 밥상은 항상 진수성찬이다. 산으로, 바다로, 목장으로
쉴 시간 없이 섬 곳곳을 누비는 영순 씨, 몸은 고달프지만 부족한 것 없이 풍요로운
섬살이가 행복하다.
그런 그녀에게도 거친 풍랑과도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그래서일까, 영순 씨의
음식은 유독 깊은 맛을 내고 있다. 맵고 칼칼하지만 속이 뻥 뚫리는 깊은 맛은
영순 씨의 인생을 담은 듯하다. 영순 씨의 손맛을 보러 가거도로 떠나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