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경북 영양의 무학산을 찾았다. 이곳에는 여러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영규, 박기제 씨다.
이들은 농장의 동업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농사일은 뒷전으로 아옹다옹 다투기
바쁘다.매일 다투고 있는 두 사람은 알고보니 30년 지기 절친사이다.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인 이들은 때로는 부부 같이 살고 있는 두남자의 오지에서의
동거동락을 공개한다.
요즘 두 친구들이 공들이고 있는 것은 바로 황기다. 약 5000평 규모의 땅에 영양에서는
유일하게 황기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첫 수확을 올리는 내년에는 기대하는 수익만
무려 1억원이 넘는다. 뿐만아니라 바로 옆 적하수오 밭에서도 황기 못지 않게
수익이 상당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대단한 농장은 다른곳에 있다고 한다.
이들을 따라 농장을 찾아 가 본다. 하지만 보통 고추농사를 하는 밭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이들이 키우고 있는 고추는 보통 고추가 아니라고 한다. 고지대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전통고추인 수비초라는 고추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수비초는 재배 하기가 어려워 전국적으로 몇 농가 없지만 토종고추룰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매년 약 600kg을 수확하고 있다. 가격도 일반 고추에 2배이상이라고 한다.
약 500평의 땅에서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총 4개의 농자아을 분산시켜 개별 운영을
하고 있는 두 사람.
사람들 사이에도 궁합이 있듯이 작물과 토지에도 궁합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작물에
맞는 지역을 찾아서 재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농사일을 하는 이영규씨의 다리가 조금 불편해보인다. 영규씨는 30년전 사고로 장애5급
판정을 받았다. 이런 불편한 다리로 한 가지 농사도 제대로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무색할 정도로 20km 떨어진 4군데의 농사를 해내고 있는 사장님이다.
수익으로 보면 연봉 1억 5천은 훌쩍 넘는다. 이영규씨는 불편한 몸으로 자신이 농사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 박기제씨가 있어서 가능하다고 한다.
무리한 투자로 버섯농사를 실패하고 다리까지 다친 이영규씨와 함께 댐 공사로 인해서
고향이 수몰돼 영양으로 혼 박기제씨.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주면서 형제보다 더 끈끈한 우애를 나누며 살고 있다.
과거에 이영규씨가 아팠을 때 친구인 박기제씨가 1년간 산을 다니며 상황버섯을 채취해서
줄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돌봤다고 한다.
이 두사람은 이것만큼은 자신들이 최고라고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자 키우고 있는 염소와 토종벌이다. 이영규씨는 100kg가 넘는 호주염소부터 토종흑염소까지 약 150마리 염소를 사유한다.
박기제 씨는 요즘 찾아보기도 힘든 토종 목청을 키우고 있다. 목청은 일반 꿀 가격의
10배가 넘는다. 2년만에 처음으로 개봉을 한 벌통에서 목청 맛을 본 김오곤 한의사는
꿀맛을 보고 감탄을 했을 정도라고 한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청년 못지않은 괴력으로 농사일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오지에서 매일 힐링하며 지낼 수 있는 것도 ‘친구’ 덕이라고 얘기하는 두 사람! 30년이라는 세월.. 같이 울고 웃으며 어엿한 오지의 동업사장으로 성장한 무학산의 ‘농사듀오’ 이영규, 박기제 씨! 오지에서 진정한 낭만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낭만별곡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