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얼리다
- 동해시 묵호항 얼음공장
올 여름도 어느곳보다 더 바쁘게 보낸 곳이 있다.
동해안에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묵호항.
오늘 다큐 3일에서는 묵호항 얼음공장에서 일하는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누구보다 얼음이 절실한 항구에서 얼음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을 만나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동해시 묵호항 얼음공장의 3일입니다. ■ 땀 흘리는 얼음공장 한 여름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얼음이다. 동해시에서는 묵호항에는 동해시 수협 제빙공장에서 항구이 여름을 책임을 지고 있다. 제빙공장은 기계화 된 곳에서 4명의 직원들이 얼음을 만들고 있지만 2년 전만 해도 낡은 공장에서 직접 손으로 얼음을 만들어 왔다.
기계화가 되면서 여러가지 편한점들도 있지만 그만큼 인원수가 줄어 직원들은 여전히 바쁘게 일을 하고 있다. 직원들은 제빙공장과 떨어져 있는 근처 다른 항구에도 매일 얼음을 배달해주고 있다. 어획양이 많이져 얼음이 많이 공급되어 나가 어민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직원들에게 가장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한다.
오래 걸려요. ……이틀 잡으면 돼요. 하루 잡으면 얼음이 제대로 안 돼 있어요. 금이 가 있고 상태가 좀 안 좋고, 이틀 잡아야지만 제대로 된 얼음이 생산됩니다. - 김동춘(45세) 동해시수협 제빙공장 기사 - ■ 어민, 상인,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진 묵호항의 하루 묵호항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새벽 5시에 활어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경매가 열리고, 상인들과 제빙공장은 덩달아 바빠진다. 뒤이어 오전 8시엔 문어배가 들어오고 오후 1시쯤엔 오징어 배도 속속 들어온다. 묵호항에서 잡힌 고기는 항 앞에 있는 시장이나 바로 옆 회 센터로 나가기도 하지만 서울에 있는 가락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등 다른 지역으로 배달되기도 한다.
생선을 파는 일과 회를 썰고 포장하는 일이 분업화된 묵호항. 시장 한 쪽 편엔 회를 써는 할머니들 19명이 모여 있다. 여름철 관광객들을 맞아 밤늦게까지 회를 써느라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부지런한 묵호항 사람들과 함께 묵호항의 하루는 느리게 저물어간다.
손님들이 많이 오셔야 좋은 거야, 우리는. 묵호항에는 100퍼센트 자연산이야, 고기가. 조금도 거짓이 없어. 그러니 자연산 먹지. 또 많이 오시면 우리도 좋고 왁자지껄 떠들고 뭐 재밌는 거지. 재밌어. - 김명자(65세) 묵호항 상인 - ■ 70년 역사를 품은 묵호항의 현재와 미래 1960년대 묵호항은 해상교통과 경제중심지 역할을 하는 국제항으로써 석탄, 시멘트의 주반출항으로 번성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선이 110척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많이 쇠퇴한 모습이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변화되면서 동해의 명물이었던 오징어가 더 이상 동해연안에서 잡히지 않고,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오징어, 고기를 싹 쓸어가면서 동해어민들은 어획량 감소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나 외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70대인 선장이 배를 몰고 나가는 게 묵호항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묵호항 사람들은 사람이 북적이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또 한 번 묵호항에 만선의 기쁨이 흘러넘칠 그날을 기대한다
손님들이 많이 오셔야 좋은 거야, 우리는. 묵호항에는 100퍼센트 자연산이야, 고기가. 조금도 거짓이 없어. 그러니 자연산 먹지. 또 많이 오시면 우리도 좋고 왁자지껄 떠들고 뭐 재밌는 거지. 재밌어. - 김명자(65세) 묵호항 상인 - 묵호가 동해안의 오징어 전진기지라고 그런 명칭이 붙었는데 하여튼 어마어마했습니다, 저때는. 그게 이제 온난화 현상이 오고 슬슬 시대가 변하면서 배가 줄어들었죠. - 김창진(54세) 동해시수협 조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