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죽도 총각 김유곤 이윤정 부부의 섬 죽도 노총각 유곤씨
죽도총각 장가가다
이번주 인간극장에서는 2004년 8우얼에 방송된 죽도에 살고 있는 총각 유곤씨에
대해서 방송을 한다.
죽도는 울릉도에서 배를 따고 20분을 더 가야 도착할 수 있는곳이다.
이곳에서 유곤씨는 아버지와 함께 더덕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유곤씨는 순수총각으로 불릴 정도로 서른여섯이지만 무척이나 인상이 좋고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였다.
그 뒤로 다시찾은 죽도. 2004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죽도를 찾은 것이다.
그 사이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이제는 유곤씨도 47살이 되었고
아직까지 홀로 섬을 지키고 있었다.
죽도총각 유곤씨가 2015년 2월에 장가를 갔다.
오랜 친구의 처제가 소개를 해준 사람은 도예가 이윤정씨다. 이들은 만난지
41만에 결혼을 하는 것이다.
아버지 기일에 처음으로 맏며느리가 제사상을 차리고 부부는 그들의 집
죽도로 향한다.
섬에서는 그 동안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자급자족을 하며 살아
가고 있는 이들 부부.
하루에 다섯 번을 차려하는 밥상. 섬에 들어온 지 한달만에 죽도에 나는 푸성귀로
안 해본 반찬이 없다고 한다.
아직은 섬에 모든 일들이 힘들지만 그대로 재미있다는 신부.
그런 아내를 보는 유곤씨의 입가에는 항상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유곤씨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내를 왜 이제야 만났을까 싶다.
유곤씨의 생일이 다가오자 아내는 비밀스러운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아내가 들어온 후 죽도의 풍경은 매일매일 새롭다.
일을 하다가도 아름다운 해무를 보여주고 싶어 단숨에 달려가는 남편.
하루종일 흙에서 일하느라 갈라진 남편의 발을 보듬어 주는 아내.
이들은 점점 죽도의 진짜 부부의 섬을 만들어 간다.
2004년 8월 ‘부자의 섬’, 그로부터 11년 후...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혼자 남을 아들 걱정...”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섬, 죽도.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바꿔 더덕농사를 짓던 아버지와
그의 곁을 지키던 아들, 서른여섯의 순수총각 유곤씨. 부자의 이야기는
당시, 2004년 8월 인간극장에서 ‘부자의 섬’이란 내용으로 방영돼 화제가 됐다.
방송 후, 바람 같은 인연도 있을 뻔 했지만 ‘누가 이 외딴 섬에 살까?’ 하는 생각에
그는 오래도록 혼자였다. 그로부터 11년 후, 다시 찾아간 죽도-, 쪽빛 바다,
흐드러진 황금 유채밭, 푸른 대나무 숲과 후박나무에 숨겨진 그림 같은 집은 여전했지만,
아버지는 7년 전 돌아가시고 유곤씨 홀로 빈집을 지키고 있었다.
모두들 장가를 가라며 섬을 나오라고 했지만, 부모님의 손길이 남아있는 죽도를 떠난다는
게 용납이 안됐다. 그렇게 7년째 나홀로 죽도지킴이를 자처한 죽도 총각,
유곤씨가 드디어 장가를 간다.
"아내와 함께하는 올해 가을은 어떤 느낌일지,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죽도 총각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부는 도예가 이윤정씨(41). 고등학교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의 소개로 만났다는데, 실은 이제 그 친구를 깍듯이 형님으로 모시게 됐다.
바로 친구의 처제인데, 다들 기대도 안하고 소개한 자리였지만 유곤씨와 윤정씨는
세 번째 만남에서 이미 ‘결혼’을 약속했다. 만난 지 41일째 되는 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린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짝 없는 아들을 걱정했다는 아버지, 그 아버지의 기일이 다가오고
장남은 7년 만에 맏며느리가 차린 음식들을 제사상에 올린다.
드디어 죽도로 들어가는 날, 죽도 총각 유곤씨, 이제 혼자가 아닌 부부가 되어
죽도로 향한다!
"아, 아, 유곤씨~ 아내가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집 앞으로 와주세요~”
살기에는 큰 섬이다. 그러니 사람 한 번 찾으려면 일일이 다닐 수도 없는 일, 방송 설비를 갖췄다.
더덕밭에서 일하다 보면 식사 때를 알리는 아내의 방송, 2층에서는
‘드르륵’ 재봉틀 소리가 들린다. 일마치고 돌아오는 집에는 늘 불이 켜있고 부엌에서는
밥냄새가 난다. 외로웠던 집에 활기를 돋는 죽도새댁. 덕분에 고된 농사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좋다. 집에는 언제나 불이 켜져 있고 부엌에서는 밥냄새가 솔솔,
아내가 있어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웬만한 건 다 있지만 없는 섬, 그래서 자급자급 섬생활은 필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윤정씨에게는
만만치 않다. 함께 더덕농장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유곤의 삼시세끼, 세참까지 모두 차려내려니 돌아서면 밥이다. 섬 생활 한 달 만에 죽도에서 나는 모든 재료들로 안 해본 음식이 없을 정도. 그러면서 틈틈이 2층으로 올라가는 데, 밤마다 재봉틀 앞에서 방석이며 앞치마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해무가 피어오르는 아침, 부지런한 죽도 농부 유곤씨가 집으로 황급히 뛰어가는데,
이내 윤정씨의 손을 잡고 죽도 전망대로 향한다. 마치 구름 위에 두 사람뿐인 듯,
죽도 바다가 온통 해무로 뒤덮였다. 섬 토박이로 살면서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장관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죽도 입도 한 달이 지나고, 유곤씨의 생일이 다가오면서
손재주 좋은 도예가 윤정씨의 깜짝 생일파티 준비가 시작된다.
삼시세끼 준비하며 남편 몰래 미역국 끓이랴, 케이크 만드랴,
그리고 2층에서 선물 만들랴 바쁘기만 한데, 이런 건 짐작도 못하는 남편이다.
드디어 저녁, 죽도 사상 처음으로 생일 케이크에 불이 켜졌다.
41일 만에 결혼한 유곤씨와 윤정씨, 서로만 바라보며 더 많은 것을 알아가는 두 사람은
이제야 진짜 연애를 하는지 모른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그리며 홀로 보낸 외로운 시간,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동해 바다 작은 섬, 죽도에 사랑의 꽃이 핀다.
부부의 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