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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필리핀 조기유학 한국인 목사가 세운 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의대 입학 교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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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조기유학 - 엇갈린 진실

 

 

■ 입학만 해도 의사가 되는 학교가 있다?


4년여 전,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에 대한 유학 정보가 부산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인 목사가 세운 한 고등학교에 대한 소문이었다.
과학고등학교이며, 졸업 후 같은 재단에 있는 의대에 자동으로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꿈에 부푼 수많은 학생들이 필리핀 유학길에 올랐다.


“과학고등학교라고 하니까 그리고 나서... 졸업하면 같은 재단의

의대에 입학이 된대요.”
- 김정민 (가명) / 제보자 가족 -

 


당시 학부모들에게 유학 정보를 알려준 건 한 보습학원 원장
학부모들은 그 원장이 해당 학교를 졸업하면 의대에 자동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장의 말을 믿고 필리핀 유학길에 오른 10대 학생들, 그런데 학생들이 입학한 학교는
듣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 필리핀 과학고등학교와 의대? 그 실체는?
취재 도중 제작진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현재 필리핀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연락을 취해 왔다. 그들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는 8명의
학부모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를 필리핀 학교로 유학 보낸 것이 의사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는 영어 공부였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의사가 될 수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잖아요?
영어 공부 시키려고 보낸 거죠.“
-재학생 학부모-


그러나 다른 8명의 학부모들은 의사가 될 수 있다는 원장의 말을 믿었기에 자녀들을
필리핀에 유학 보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필리핀으로 가서 해당 학교의 교장인 OOO목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그는 이 학교의 주목적이 의대에 가는 것이라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왜 과학고등학교를 나와야 하냐면, 과학고등학교를 나오면 생물학과를 공부하고
생물학과 공부하면 의대 공부를 해야 돼... 우리 학교의 주목적이 의대 가는 것“
- OOO 목사 / 해당 학교 교장 -


사실 확인을 위해 필리핀 교육부 관계자를 찾아간 제작진, 과연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일까?



■ 그 학교 안에서는 어떤 일이? 엇갈리는 진실 공방

제보 학생들은 무엇보다 학교 교장인 목사 때문에 유학생활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목사가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많았고,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예배 시간에 욕을 XX부터 해서.. 설교는 없고
누구 일어나 봐라 애를 한 명 지적해서 뭐라고 하지를 않나“
-제보자 학부모-

심지어 학생들은 학교 건물을 새로 짓던 당시, 위험한 공사장에서 억지로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콘크리트를, 철근을 엮으려면 철사로 사이사이 다 조여야 되거든요
그럴 때는 고등학생들까지 다 오라 그래서 저희가 다 엮거나“
- 김정윤 (가명) / 제보자 측 학생 -


그러나 재학생들은 당시 학생들이 공사에 참여한 것은 자발적으로 한 일이며,
강압 때문에 일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제보 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무엇보다 이들을 힘들게 했던 건 바로 ‘전도’였다.
이 전도는 일반적인 전도가 아니었다. 바로 ‘다른 유학생 소개’였던 것!
전도를 많이 하는 학생은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았고, 가산점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전도 안 한다고 들들 볶는 거예요 아이를... 네가 공부하러 갔지 전도하러 갔냐”
- 제보자 학부모 -


세월을 잃어버린 아이들
재학생 학부모들은 상대측이 유학에 실패한 후 이전에 냈던 학비를 돌려받기 위해
고소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소인들은 단지 돈 때문에 고소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유학 생활로 받은 상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2년 간 필리핀 유학을 갔었던 박성민(가명), 당시 성민이(가명)는 초등학교를
끝마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현재 성민이(가명)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장이 하나도 없다. 학창 시절을 통째로 잃어버린 아이 앞에 부모들은
죄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필리핀만 안 갔어도 정상적으로 살았을 텐데... 애들이랑 같이 학교 다니면서“
- 박성민 (가명) / 제보자 측 학생 -


원장을 고소한 학부모들 역시 쉽게 의사가 될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자신들의
선택이 어리석었다고 말한다.

“분명히 저희도 잘못이 있어요. 제 욕심이 많았어요. 보장이 되는 미래에 대한
그런 것 때문에... 진짜 시간을 거슬러 갈 수만 있으면 되돌리고 싶다“
- 김정민 (가명) / 제보자 가족 -


필리핀의 한 학교를 둘러싼 학부모들 간 치열한 진실 공방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이번 주 추적 60분이 취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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