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여름에 끝을 알리고 있는 날씨에 산을 오르 있는 승윤은
산길을 한참을 걷다. "달영로"라는 팻말을 보게 된다.
산길을 30분 정도 더 걸어가다 맨발로 닭장을 청소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그가 오늘 주인공인 자연인 김달영 씨다.
"계원","견장" 이라고 쓰여진 독특한 문패를 써 놓은 닭집과 개집, 관상용 호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호박터널까지~~~
그리고 작은 국화들로 둘러쌓인 비닐하우스까지, 이렇게 이쁘게 꾸며놓은 공간이
바로 자연인이 5년 째 꾸며가고 있는 보금자리다.
겉 보기에는 하얀 수염에 다부진 몸, 투박한 손까지 양락없는 상남자다.
하지만 겉으로보기와는 다르게 못 만드는 요리가 없을 정도로 반전의 매력이 있는
사나이다.
중국집 주방장에게 배웠다는 짜장면부터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맷돌로 콩을 갈아서
만든 비지찌개 등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 자연인.
밤이 되면 젊었을 때 배웠다는 붓글씨까지, 자연인은 환갑이 다 돼서야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자연인은 6남매 장남이자 종갓집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가난한 집 형편에
중학교도 졸업을 하지못하고 일을 해야 했다. 나이도 어리고 배운것도 없는
자연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건축현장 일용직이나 유흥업소 허드렛일 정도였다.
이렇게 살던 그에게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을 철거용역 일이었다.
“나쁘게 번 돈은 절대 내 돈이 안 돼
내가 그걸 절실히 느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매달리며 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 돈을 버는 일,
하루에 천만원을 버는 날도 있을 정도로 돈벌이는 좋아졌지만 정작 하루도 다리 뻗고
잔 날이 없었단다. 그래서였을까? 자연인은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고,
돈만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에게도 퍼주기 일쑤였다. 결혼 생활도 순탄할 리 만무했던 자연인,
두 번의 이혼까지 하게 되었고, 돈을 벌수록 오히려 그의 인생굴곡은 더 심해져갔다.
결국 죄책감 때문에 철거 용역일을 그만뒀지만 연이은 사업 실패와 지인들의 배신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입게 된 자연인. 결국 그가 선택한 건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이 산이었다.
“남들이 그러더라니까. 처음에는 인상이 험악했는데
지금은 아주 선해 보인다고.”
독기 어렸던 자신의 인상까지 바꿔놓은 산.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사를 쓰고 있다.
불안함과 상처로 가득했던 지난날의 아픔은 버리고 행복으로만 채워가는 인생 2막.
김달영 자연인의 달라진 인생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