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70마리 개들과 함께 살고 있는 강영숙 씨의 사연을
함께 한다.
재개발 공사로 폐허나 다름없는 파주의 한마을에 혼자 70여마의 개를 키우고 있는
여인이 있다. 조립식으로 된 건물에는 분뇨와 오물로 범벅된 폐지가 쌓여 있고
악취도 상당히 심하게 나고 있는 곳이다.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있는 건물안에는 개들로 가득차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다. 이곳은 수도와 전기까지 끊겨서 제대로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렇게 개들과 함께 살고 있는 영숙씨에게는 남편과 사는 집이 따로 있다.
암 회복중에 있는 남편을 집에 두고 매일 이곳을 오가면서 두집 살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녀는 왜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을까?
70마리가 넘는 개들에게 이름을 하나하나 붙여줄 정도로 영숙 씨는 개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이다.
그녀가 이렇게 개를 사랑하개되 것은 14년전 남편과 이혼을 한 뒤로 시작이
되었다.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보증까지 서서 수억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한다.
영숙 씨는 남편의 돈까지 관리를 해서 미안한 마음에 먼저 이혼을 제안했다.
가족들과 헤어지고 마음을 둘곳 없던 그녀는 유기견을 키우기 시작을 했다.
5년전 남편이 전립선암으로 투병을 하면서 다시 남편의 집을 왕래하기 시작을 했다.
오랜세월만에 다시 만났지만 개를 좋아 하는 영숙씨와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영숙 씨는 하루에 두 세차례 물과 폐지를 들고 버스를 타고 1시간 떨어진 이곳까지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는 남편은 아내가 못마땅하다.
영숙씨는 명문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약국까지 운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대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렇게 영숙 씨는 하루종일 개와 함께 보내고 늦은
밤이 되면 화장실에서 쪽잠을 잔다.
게다가 제대로 된 끼니 대신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다반수라고 하는
데. 걱정스런 남편의 만류에도 하루도 빼먹지 않고 개집으로 향한다는 영숙 씨.
매월 20만원 씩 지급 되는 기초연금으로 모두 개 사료를 구입하는 영숙 씨는 개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는데! 바
로, 재개발 때문에 올해 말까지 개집을 비워야 된다는 것! 남편은 이참에 개를 분양
시키고 가정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지만, 영숙 씨는 자식 같은 개들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연 그녀는 개에 대한 지나친 애착을 버리고 단란했던 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