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사람들- 홍어에 인생을 건 흑산도 사람들”
<바닷가 사람들>에서는 흑산도 홍아잡이 배들을 만나 봅니다.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중독성 강한 홍어를 잡기 위해서 바다에 인생을 걸고 홍어잡이를 하고 있는 흑산도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홍어잡이 배는 한 번 나가면 보통 3박 4일은 바다 위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보되는 높은 파도에 모든 채비를 마쳤지만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홍어잡이 배들은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 무려 5시간이나 떨어진 홍어 포인트로 향합니다. 홍어잡이 5년 차인 김철용 선장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홍어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홍어와 가오리는 비슷해서 쉽게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홍어는 머리가 뽀족하고 꼬리에 지느러미가 있지만 가오리는 머리 부분이 둥글고 꼬리에 독침이 있습니다. 생긴 것은 비슷하지만 몸값은 홍어가 몇 배 더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특히 홍어 배 부분이 거뭇한 것을 잡으면 더욱 좋습니다. 홍어는 서해 전역을 돌아다니지만 배가 검은 홍어는 좁은 지역만 다니며 살을 찌우기 때문에 더욱 맛이 좋습니다.
겨울 서해 바다는 높은 파도를 견디는 것도 힘든데 눈비까지 오고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까지 넘어오는 중국 어선으로 더욱 힘듭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이 바다 밑에 던져두었던 주낙을 저인망 어선으로 쓸어가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2020년 마지막 조업, 홍어들이 빈 마늘 없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어창을 채우고도 남아 가판위에 홍어가 넘쳐 납니다. 홍어잡이 5년 만에 처음 만선이 되는 기쁜 날입니다.

조업을 마친 배는 아침에 다물도에 도착합니다. 바다에서 급하게 끌어올린 주낙 바늘들은 오통 엉켜 있어 그대로는 다음 조업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낚싯줄을 풀고 휘어진 바늘을 곧게 펴 차례로 정돈해야 합니다. 다물도의 서른 명 정도의 할머니들이 그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홍어잡이는 흑산도에서 하면 삭힌 홍어는 나주 영산포입니다. 삭힌 홍어의 맛을 알게 된 나주 영산포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홍어를 맛있게 발효시키는 법을 연구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홍어 발효 비법과 다양한 요리를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