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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전남 담양에서 산골에서 신혼부부처럼 살고 있는 60대 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한다. 남편은 독일인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빈도림 씨와 아내 이영희 씨가

주인공이다. 부부가 살고 있는 집에는 우리 집은 선처사상을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붙어 있다. 남편 언제나 아내를 먼저 생각한다. 음식을 하기 싫어 하는 아내를 위해서

남편은 삼시세끼 모두 맡아서 하고 있을 정도다.

빈도림 씨는 독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우연히 조선시대 미술작품을 보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는 1972년 독일의 한 대학 동양학과에 입학을 했다. 학교에서는

한국학을 중국학이나 일본학 전공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수업을 했다.

빈도림 씨는 이런 상황이 늘 안타까웠다. 그리고 한국을 제대로 알고 싶어 1974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빈도림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도 이때다. 당시

담당교수가 독일 이름 발음에 맞춰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 빈도림은 숲길을 다니는 손님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빈도림 씨는 독일로 다시 도아가 1984년 한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해 대구의 한

대학 독문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해 8년 동안 강의를 했다. 그후 1992년부터 10년 동안

주한 독일대사관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다 독일어 번역가로 일했던 아내를 만나게 된 것이다.

부부는 2002년 서울생활을 접고 담양으로 내려 왔다. 서울에서는 서로의 일이 바빠 얼굴을

볼 시간이 없었던 부부는 담양으로 귀촌을 한 뒤에는 24시간 내내 붙어 있어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빈도림생활공방>

전라남도 담양군 대덕면 용산로 235-91(061-383-8130)

<빈도림꿀초>http://www.honeycandle.co.kr/

처음 이곳 생활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부부는 서로에게 적응 하는 법을 배워갔다.

남편은 언제나 아내를 먼저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을 즐겁게 하는 일이 바로 내가 행복한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담양으로 내려와 우연히 방문한 이웃집에서 꿀을 먹게 되었다. 그 집 한쪽에는 꿀을 내리고

남은 벌집이 쌓여 있었다. 순간 빈도림 씨는 독일에서 취미로 배웠던 밀랍초가 떠올랐다.

하지만 밀랍초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밀랍초 만드는 법을 알기 위해 한국에서 수소문을

했지만 이미 그 명맥이 끊겨 알 수 없었다. 밀랍초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찾아간 독일에서는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빈도림 씨는 독일에서의 기억을 더듬어 밀랍초를 만들었다.

벌집을 가열한 뒤 죽은 벌이나 애벌레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양한 모양 틀에 담아 초를

만들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모르는 부분은 책과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었다.

부부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밀랍초를 만들었다. 취미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었던 밀랍초는 이제 대량 판매를 하고 있다. 사찰이나 성당,교회

등이 주요 거래처다. 빈도림 씨가 살고 있는 이곳은 서로 집안에 대소사를 챙기고 고민도

함께 나는고 있다. 아무도 없는 담양에서 지금까지 부부가 잘 살고 있는 이유는 이웃들의

도움이 컸다. 부부는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보답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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