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튜버 주안 씨의 해 뜰 날>
전남 무안의 드넓은 황토밭에는 가을맞이 준비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 젊은 청년 농부가 있습니다. 이곳에 8년 차 청년농부 박주안 씨는 5만 평의 농사를 아버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바쁜 요즘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농사를 하기 위해서 나서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박주안 씨에게는 적응 안되는 거이 또 있습니다. 바로 자연재해입니다. 특히 올해는 길었던 장마와 함께 태풍이 세 개나 지나가 주안 씨의 농사에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럴 때 마다 농부 경력 30년이 넘는 아버지 박귀순 씨가 있어 든든합니다. 아버지는 속상한 마음이 들지만 아들에게는 마음을 비우라고 위로합니다.
박주안 씨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면서 부터입니다. 제대 후 태권도 사범으로 취직하기 위해서 안산으로 갔지만 고생을 하면서 한 달에 받은 월급은 고작 20여 만 원이었습니다. 힘든 생활을 버티고 버텼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고향 무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온 고향이지만 농사일만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아내를 만다 가정을 꾸렸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농사일을 하는 어머니를 그냥 볼 수 없어 주안 씨는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진짜 농부는 뭐든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주안 씨는 용접까지 할 수 배웠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 경제적으로 힘들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좀 더 효율적으로 농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무인항공기로 농약을 뿌리는 일까지 배워볼까 합니다. 주안 씨를 요즘 더 바쁘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방송입니다.
주안 씨가 처음 올렸던 영상은 재미로 찍은 아이들 식사 영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 방송 재미에 빠져 주안 씨는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독학으로 편집하고 촬영 기술까지 익혀서 농사 영상을 올립니다. 하지만 구독자가 좀처럼 늘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아 보다 지역 노래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을 정도로 훌륭한 노래 실력으로 트로트를 올렸지만 이마저도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아이디어를 하나 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라도 사투리로 개사한 트로트 영상을 올리는 것입니다.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전라도 사투리로 부른 영상은 무려 40만 뷰를 기록했고 덕북에 구독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농사와 아르바이트, 크리에이터 활동 등을 하면서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너무나 바쁜 남편이자 아빠는 아내와 두 아들들에게는 야속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주안 씨가 이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도 바로 아내와 두 아들에게 당당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가족들도 일단은 섭섭한 마음을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주안 씨는 도청에서 주관하는 크리에이터 1기로 선정되면서 코로나 예방 캠페인 뮤비와 추석맞이 농수산물 판매 진행까지 하며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대신해 농사를 지어주는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하면서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뒤에서 묵묵하게 도와주고 응원해주고 있는 부모님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어제보다 오늘 더윽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경주 현곡 마을 세자매 맏언니 지옥남 지옥주 지해숙 아로니아 농사 6남매 육남매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경주 현곡 마을 세자매 맏언니 지옥남 지옥주 지해숙 아로니아 농사 6
<언니야 고맙데이> 경주 현곡면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우애 좋은 세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맏언니 옥남 (64) 씨와 재주 많은 분위기 메이커 옥주 씨(61), 속 깊은 또순이 다섯째 해숙 씨(57)입니다.
wisdom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