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17km나 더 가야만 도착하는 금일도라는 섬이 있다. 이곳에서
전복 양식장을 하며 살고 잇는 신진호,황인숙이 이번주 인간극장의 주인공이다.
황인숙 씨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인이 되었다. 얼마전 방송한 히든싱어
모창 능력자고 가수 소찬휘의 폭발적인 성량과 노래를 그대로 소화해 낼 정도로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모창 가수다.
인숙 씨는 어릴적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22살의 나이에 통기타 가수를 시작을 한
인숙 씨는 라이브 카페에서는 유명한 가우였지만 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서른여덟의 노처겨 가수 인숙씨에게 섬 총각 진호씨가
나타난 것이다.
섬마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돈을 벌기 위해서 서울로 상경한 진호씨는 여러전 사업실패로
한때는 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생활용품 도매사업을 하면서 밤낮 없이 일을 해 성공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인숙 씨가 노래를 하던 라이브 카페를 찾았다 그곳에서 아내의 우렁찬
목소리와 복스럽게 생긴 모습에 반하고 만다. 인숙 씨도 도시 남자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우직함과 순수함이 있는 진호 씨에게 마음이 끌렸다.
두 사람은 만난지 다섯 달만에 아들 태준이르르 임신한 채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1년도 되지 않아 금일도로 내려온 부부. 거기에는 남편 진호 씨의 오랜 꿈이 있었다.
금일도에서 혼자 계신 어머니를 돌보며 전복양식을 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었던 진호씨.
도시에서 남주럽지 않은 성공을 한 터라 가족들까지 모두 만류를 했지만 진호 씨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도시에서 성공을 뒤로하고 3년 전 다시 금일도에서 섬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당장 살 집도 마땅치 않은 상황,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을 빌려살림을 꾸렸지만 벌레가 출몰하는 비좁은 집에서
인숙 씬 눈물깨나 흘렸다.
뿐이랴, 갑자기 하게 된 답답한 섬 생활에 우울증까지 앓을 지경이었는데..도시에서 모은 돈을 모두
전복 양식장 꾸리는데 투자했던 진호 씨, 의욕은 충만했지만 자금도 경험도 부족하기만 했다.
변변한 배 한 척도, 일을 거들어줄 사람도 없이 370칸 전복 양식장을 홀로 돌보느라 그
야말로 ‘죽을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배가 없어서 모든 것을 내 몸으로 해야 되니까...
해 뜰 때 출발해서 별 뜨면 퇴근하고 진짜 눈물나게 했어요.” -진호INT
매일이 전쟁 같았던 3년이 흐른 지금, 비가 땅에 스미듯 섬 생활에 적응한 두 사람.
도시에서 온 가수 인숙 씬 생선도 척척 손질하고 전복으로 음식도 뚝딱 만들어내는 섬마을 아내가 되었고,
좌충우돌 초보 전복 아빠였던 진호 씬 튼실하게 키운 전복들의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마음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금일도로 내려오면서 가수로서의 삶은 끝났다고 생각했던 인숙 씨
그저 라이브 가수로 일할 때 사용했던 기타로 이제는 가족을 위해 노래하며
과거를 추억할 뿐이었다.
“다른 건 다 처분을 했는데 통기타는 처분을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아직도 들고 다녀요.
이거는 평생 처분을 못 할 것 같아요. 제가 한 17년을 노래했던 사람인데,
이것까지 없으면 제가 없는 것 같을 것 같아요.“ -인숙INT
얼마 전 인숙 씨는 우연히 참가한한 모창 가수대회에서 가수 소찬휘와 똑 닮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모창가수들 중 최고를 가리는 경연까지 앞두고 요즘 피나는 노래연습에 한창인데.
그런 아내 뒷바라지 하느라 서울을 밥 먹듯 드나들게 된 진호 씨,
덕분에 애써 가꾼 전복 양식장엔 전복들의 허기진 비명이 울려 퍼지는데!
전복도 중요하지만 아내가 더 소중한 진호 씨,자신 때문에 많은 걸 희생하고 있는 아내의 날개를
전복 가두리 안에 묶어두고 싶은 마음은 없다!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남편 생각 끔찍하기로는 진호 씨 못지않은 인숙 씨.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남편만은 못하다며방송 출연 끝나기가 무섭게 금일도로 달려간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처럼, 붙을수록 더욱 끈끈해지는 찰떡처럼 늘 함께 하는
신진호 씨와 황인숙 씨.
혼자였다면 결코 벌어지지 않았을 행운의 드라마를함께 써가는 두 사람은, 정말 서로에게 ‘복스러운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