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성보고서 그 남자, 왜 그녀에게 등을 돌렸는가
최근 온라인 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여성혐오’ 현상! 유명인들의 발언이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서며 온라인 상의 전쟁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점점 뜨거워지는 ‘여성혐오’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2030세대는 끊임없이 경쟁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대상을 ‘혐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PD수첩]에서는 ‘여성혐오’ 현상에 대한 진단과 왜 2030세대 남성들은 ‘역차별’을 주 장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김치녀’를 아시나요?
개똥녀, 군삼녀, 된장녀에 이어 등장한 ‘김치녀’ 한 포털사이트에서 ‘김치녀’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만 약 678,000개에 이른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소위 ‘개념 없는’ 일부 한국 여성들을 통칭, 비하하는 단어로 쓰 이는 ‘김치녀’. 과연 어떻게 생겨난 단어일까?
이 서울 거주 2030미혼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30미혼남성 의식조사”에 따르면 48.4%의 남성이 ‘김치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SNS ‘김치녀’ 페이지 운영자는 양성평등을 위해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걸 보고 깨우친 여자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중략) 페이지 운영하는데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고 있죠. 김치녀는 김치녀대로 격리시키는 그런 제 사상, 페이지 운영의 철학입니다“ - 김치녀 페이지 운영자 INT 中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양성평등’은 무엇인지에 대해 취재해보았다. ■ ‘그 남자’가 말하는 이야기 - 군대, 연애 그리고 결혼
우리가 만난 2030세대의 남성들은 모두 ‘부담감’과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2030미혼남성 의식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80.6%가 군 의무 복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1년 9개월의 군복무부터 제대 후 복학생으로서의 학교생활 그리고 연애, 결혼까지. 그들이 느끼고 있는 짐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의 2030 남성들은 왜 ‘역차별’을 이야기 할까?
우리는 가부장적인 사회에 살면서 각자의 성역할에 대한 요구를 받아왔다. 2030세대의 남성들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여성들의 인권이 높아지고 과거의 관습 중 변화한 부분이 많지만, 아직 본인들에게는 전통적인 책임감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 생각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부장제가 해체되는 과정을 겪으며 현재 2030 세대가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가부장제로 인해서 남성이 좋은 점도 있고 사실은 나쁜 점도 있었는데 현실에 와서는 가부장제가 소멸돼 가는 과정에서 의식은 아직 남아있단 말이에요. 그런 가부장적 의식이 가졌던 편익은 거의 소멸됐는데 불편익들은 여전히 남아서 존재한다는 거죠” - 오 마이 스쿨 최진기 대표 INT 中
지금 온라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혐오’와 관련된 현상이 모든 현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30세대 사이에서 성역할을 둘러싸고 있는 혼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PD수첩]은 폐쇄적이고 익명성을 가진 온라인에서 더 과장되고 있는 일부 2030세대 남성들의 혐오문화에 대한 진단과 그들이 이야기하는 ‘역차별’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