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송하는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자연인 박기도 씨다.
자연인을 찾아 헤매는 윤택 씨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를 따라
가보니 울창한 풀숲 사이로 흰 두건을 씉 해 대나무를 베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자연인 박기도 씨는 지난 10년 동안 트럭에 컨테이너를 실어 전국의 산을 돌며
유랑할 만큼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런 그가 산세에 반해 정착한지도
벌써 7년째가 되어 간다.
자연인은 누구보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박기도씨는 나무를 벨 수 없어 버려진
건축자재를 이용해서 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직접 만든 작은 황토방에는 공기 정화를
위해 깔아둔 솔잎과 바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창문, 고깃집에서 사용하던
테이블을 재활용한 주방까지 오랜 세월 여러곳을 떠 돌아 다니면서 각종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내던 자연인.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갑작스레
부모님을 여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부터,
이웃 집 일까지 마다 않고 생계전선에 뛰어든 자연인은 자연스레 손재주를 익히게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 후 토목현장에서 일하며 건축 일을 배우게 됐는데~
남다른 눈썰미로 젊은 나이에 작은 건설회사와 목재소까지 운영하며 순식간에 승승장구,
성공가도를 걷게 된다. 하룻밤 술값으로 3~400만원을 쓸 정도로 부를 누렸던 그.
더 큰 성공을 좇아 사업을 확장했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IMF 경제불황 때문에 실패하고
결국 11억원 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부도를 맞게 된다. 잘 나가던 그의 인생에 갑자기
켜진 멈춤 신호! 허탈감으로 자살시도까지 했던 그는 결국 모든 걸 체념하고
산을 떠돌기 시작했고, 근근이 건축 일을 하며 빚을 갚아 나가기 시작했다.
또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스님과의 연으로 불교에 품에 안겨 스님이 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산을 찾아 이곳 저곳을
헤매던 그는 7년 전, 이곳에 터전을 만들었는데~ 산중생활 덕분에 도시생활 내내
그를 괴롭혔던 고혈압과 당뇨병도 어느샌가 사라지고 건강한 삶을 일궈가고 있다.
매일같이 오르는 산에서 산삼은 물론 구기자, 다래 등을 캐먹고 집 근처 폐 광산에서
미끄럼틀을 타며 산중 일상을 오늘의 자연인. 직접 뜯어 온 담쟁이 넝쿨로 지은
밥에 연못에 풀어놓은 민물조개 요리를 곁들이면 최고의 별미라는데~
노을이 지는 풍경을 배경삼아 그네를 타고 알몸으로 산책하며 자연의 정기를 받는다는
박기도씨의 평화로운 산중 이야기는 오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