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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광도 평도 손죽열도 방강준 김귀동

여름, 그 섬이 그립다

 

무더운 여름, 숨 막히는 도심에서 벗어나고픈 이들이
홀린 듯 이끌려가는 푸른 바다 남해.
여수항에서도 뱃길로 4시간
뱃길의 그 끝에 줄지어 솟아 있는 작은 섬들, 손죽열도(列島)가 있다.
오지라서 더 여유롭고, 작아서 더 시원한 섬들.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사람의 발길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 그곳
그 섬이 그리워진다.

▶ ‘한 여름에도 더운 걸 몰라. 그러니 여기가 명당 아니겠는가’

 

 

  광도에서 6대째 살아 왔다는 토박이 방강준(83) 할아버지는
광도에 남은 마지막 어부다.
도시에선 38도를 웃도는 찜통같은 날에도
뻥 뚫린 바다 한 가운데에 솟아있는
방 할아버지의 마당에는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다.
평상 위에 돗자리 깔고 낮잠을 청하노라면,
신선(神仙)이 따로 없다.

 
▶ 그 여름의 쉼표.. 그곳에 ‘힐링 섬’이 있다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도 피서가 되고 힐링이 되는 섬.
주민이라봐야 서너 집이 전부인 광도에 여름 한철
사람들 소리가 왁자하다.
광도가 고향이거나, 혹은 그들의 후손이거나, 지인들이
해마다 여름이면 광도를 찾아와 며칠씩 섬에서 쉬다 돌아간다.
 이 섬을 알고 지낸다는 건,
살면서 얻은 행운 중의 행운이라는 이들.
광도의 여름은 혼자 누리기엔 미안할 정도로,
아름다운 나날이다.       

 
▶ ‘30년 간 마음속에 품고 살아온 그 섬, 그 여름’  

 

 

결혼 후 25년 만에 고향 평도로 돌아온 김귀동씨 내외.
육지에서 살던 부부는 결혼 전 평도에서의 노후를 약속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여름 날 투명한 바닷물과 푸른 녹음이 그리웠다는 부부.
김귀동씨의 아내는 지금도 철썩거리는 파도를 보면
입은 옷 그대로 홀린 듯 물에 뛰어든다.
햇볕 내리쬐는 여름 날 김귀동씨 내외는
오랜 시간동안 꿈꿔왔던
그들만의 행복을 그려나가고 있다.

 
▶‘여름이.. 사람이..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소’

 

평도의 여름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섬을 떠나는 주민들이 버려놓은 소파를 창고 앞에 두었더니
길목을 지나는 사람마다 쉬어가는 오지 섬의 명물이 되었다.
 소파에 앉으면 끝이 보이지 않는 남해 바다가 내 품 안이다.
이만하면 그 유명하다는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부러울쏘냐.
신선들이 여름 한철 몰래 머물다간 자리가
바로 여기!
손죽열도의 오지 섬들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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