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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인제 자작나무 숲 봉화 금강송 숲 광릉굴립수목원 인제 점봉산 원시림과 곰배령

 

 

천 년의 신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

이국적인 북유럽의 정취 인제 자작나무 숲,

국가 문화재 건물의 주축 봉화 금강송 숲,

우리나라 숲의 어머니 광릉 국립수목원,

그리고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 인제 점봉산 원시림과 곰배령.


이번 한국기행은 여름 숲길 따라 거닐며

나무가 속삭이는 이야기를 듣는 비밀스러운 여정이다.

 

 

1부. 평창 월정사 전나무 숲 -  7월 13일(월) 오후 9시 30분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직하게 월정사를 지켜온 전나무 숲이 있다.

스님들은 아침이면 숲길을 쓸고 사람들은 맨발로 그 길을 걷는다.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계곡 따라 이어지는 선재길은 걷기만 해도 치유가 된다.


딸 부잣집 조우현 씨 가족은 곧 태어날 넷째를 맞이할 준비를 위해 숲 나들이에 나섰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딸들과 이야기 나누고

부부는 옛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좋은 공기도 마시니 일석삼조다.


비네소골 마당에 하얀 연기가 올라온다.

어머니께서 가마솥에 곤드레밥을 지으셨단다.

해발 700m, 고랭지배추와 곰취, 곤드레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주국철, 주국창 두 형제와 어머니는 그 높은 마을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2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  7월 14일(화) 오후 9시 30분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북유럽의 어느 나라 같기도 하고,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인제 문인협회의 세 시인은 속삭이는자작나무숲을 거닐고

오늘도 마음속에 시 한 편씩 지어서 돌아간다.


내린천에 족대를 든 아낙네들이 나타났다!

몇십 년 동안 낚시를 해온 현리의 최은영 씨와 그녀를 따라온 젊은 아낙들은

물고기를 몰기 위해 소녀들처럼 신나게 물장구를 친다.


꽃이 좋아 꽃을 키우기 위해 산골로 들어온 백학경 씨는 아침부터 바쁘다.

밭은 넓기만 한데 남편이 물은 적정량을 주고 있는지,

풀을 뽑는지 야생화를 뽑는지도 일일이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일이 꽃같이 아름다운 날들이다.


 

3부. 봉화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 -  7월 15일(수) 오후 9시 30분

 

 

금강소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고 뒤틀림이 없어 궁궐 등 주요 건물의 기둥이 되어왔다.

이곳,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에는 여느 소나무보다 굵고 반듯한 금강소나무들이

노란 띠를 두르고 국가 문화재의 주축이 되기 위해 곧게도 뻗어있다.

숲의 이야기꾼들 숲 해설가들을 따라 금강소나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금강소나무 숲 아랫마을에는 봉화로 귀농한 도경민 씨 가족이 도란도란 살고 있다.

밭의 풀매기도, 사과나무 가지치기도 아직은 서툴지만

하루가 달리 자라는 예준이만큼 그들의 꿈도 열매도 무럭무럭 커가는 여름이다.


 

4부. 포천 국립수목원  -  7월 16일(목) 오후 9시 30분

 

500년을 자라온 숲 광릉, 국립수목원에는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광릉요강꽃, 광릉 갈퀴나무 등 희귀식물을 임업 연구사와 살펴보고

오랜 시간 보존되어온 숲을 소중한 사람들과 걸어본다.


쉽게 잡히지 않는 쏘가리! 그 매력에 푹 빠진 정석민 씨는 10년째 쏘가리만 낚고 있다.

금어기가 풀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한탄강으로 낚시를 나왔다.

강가의 경치도 좋고, 모래 놀이도 재미있는 아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소풍날이다.



5부. 인제 점봉산 원시림과 곰배령 -  7월 17일(금) 오후 9시 30분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존지역 점봉산, 천상의 화원 곰배령

해도 잘 들지 않는 원시림을 지나노라면 허파 속에 있는 것 같다.

그 여정 끝에는 철마다 다른 꽃을 뽐내는 너른 들판이 펼쳐진다.

여름의 야생화들이 살랑거리는 곰배령으로 간다.


여기, 야생화를 음미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에 피는 꽃 금계국을 차로 마시니 입안에 꽃이 피어난다.


산 아랫마을에는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준호 오혜경 부부에게는 텃밭에서 따온 곰취도 초롱꽃도 쑥부쟁이도 모든 것이 보약이다.

오늘도 그들의 식탁에는 곰배령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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