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산중 낙원을 찾아 간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자연인을 만나본다. 집안 곳곳에 자연인의 아이디어가 숨겨져 있다.
계단식으로 만든 텃밭과 먹을 것이 지천인 이곳은 자연인이 11년전 삽 한자루를
가지고 일궈낸 곳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자연인 김문특 씨다.
자연인은 놀라운 손재주를 가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요리를 할 때에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을 정도고 한밤중에 립스틱을 꼭 발라야 한다. 산에 오를 때에는 007 가방을
들고 가는 남자. 약간 엉뚱해 보이기도 한 자연인이 산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인은 산으로 들어오기 전에 기계 다루는 일이 좋아 통신 장비 업체에서 일을 했다.
실력이 좋아 다른 회사에 발탁이 돼서 승승장구 했지만 좋은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나와 기술을 살려서 전파사를 했지만 대기업 서비스
센터 때문에 6개월 만에 접어야 했다. 하지만 아내와 딸 셋을 책임져야 할 가장이였기
때문에 다시 일을 해야 했다. 그러나 자연인을 더 이상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점점 무기력해졌고 우울증에 자살 충동까지
느낀 자연인은 살기 위해서 산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11년째 살고 있는 것이다.
무기력했던 자연인은 산에 살면서 오로지 일만 했다. 힘들게 일만 하면서 살다보니
복잡한 세상에 일은 잊게 되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돈을 벌지 않아도 되어
큰 짐을 내려놨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되어 행복한 자연인.
자연이 준 여러 가지 선물로 건강하르 되찾은 자연인. 예순 다섯의 나이에도 절벽에
올라 부처손을 딸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인생은 활기차졌다.
어릴적 꿈이 과학자였다는 자연인. 인생은 내 멋에 살고 즐거우면 그만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자연인. 자신이 살고 있는 인생은 99점짜리라고 말하는 김문특 씨를
만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