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준 할배 장가가는 날
경북 구미시 작은 시골마을에 91세의 농부 양쾌준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논농사과 밭농사는
물론이고 산에서 나무까지 하시고 있는 건강하신 할아버지다.
이렇게 기운이 넘치는 할아버지 옆에는 할아버지의 오랜 짝인 백점이 할머니가 있다.
할아버지가 고령의 나이에도 이처럼 팔팔하게 기운을 낼 수 있는 것은 백점이 할머니의
내조 덕분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언제나 점이 할머니를 챙기는 것이 더 바쁘다.
할머니에게 잠시라도 눈을 떼지 않는 쾌준 할아버지. 금실 좋게 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한가지아쉬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는 것이 너무 바빠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가족들의 축복 속에 51년만에 결혼식이 진행된다.
#‘나는 못났는데, 아내는 보니까 상당히 예뻤어요~’
할아버지는 91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해 아침,저녁으로 경운기를 몰고 벼와 깨 농사를
하고 있는 현역 농사꾼이다. 특히 할아버지의 경운기 운전 실력은 수준급이고 농사에 사용하는
무거운 비료도 척척 옮기고 있다. 할아버지의 힘이 원천은 바로 할머니라고 한다.
열 살 아래 할머니에게 첫 눈에 반한 할아버지는 요즘도 할머니를 살뜰히 챙긴다. 아흔이 넘어서도
‘여자는 연약하니까 힘든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철칙을 고수하는 쾌준 할아버지~!
깨 밭에서 ‘깨를 볶는’ 노부부의 일상을 <장수의 비밀>에서 지켜보자!
#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 웬 군불⁈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왔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할아버지는
아궁이 앞에 앉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군불을 때고 있다! 한소끔 군불을 땐 할아버지는 경운기에
시동을 걸고 뒷산으로 출발한다. 군불을 때는 데 쓰일 나무를 주우러 가는 것인데…
할아버지가 한여름에도 땔감을 마련하고 불을 때는 이유는 다름 아닌, 백점이 할머니 때문~!
할머니는 추위를 많이 타서 사시사철 군불을 때야 한다. 땀이 주룩주룩 흐르지만 할머니를
위해서라면 더위쯤은 참을 수 있다는 쾌준 할아버지~!
점이 할머니를 향한 쾌준 할아버지의 ‘아흔한 살 순정’을 <장수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 나무 하러 다녀온 사이 할머니가 사라졌다! 어찌 된 일일까?
‘할마이, 할마이 어디 갔소?’ 양쾌준 할아버지가 나무를 하러 다녀온 사이 백점이 할머니가 사라졌다.
늘 할아버지를 기다리면서 활짝 열려있던 문은 굳게 닫혀있고, 현관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할머니의 신발도 없다! 할아버지는 잠시도 지체 없이 할머니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우리 할마이 여기 안 갔지? 가는 거 안 봤지?’‘할마이 여기 안 왔지?’ 지나가던 동네 사람에게도
물어보고, 아들네 집에 들러 손녀에게도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못 봤다는 대답 뿐!
과연 점이 할머니는 어디에 간 것일까? 쾌준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찾을 수 있을까?
# ‘신랑, 신부 되시는 우리 부모님 입장!’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사실 각자의 첫 배우자와 사별한 같은 아픔을 지닌 재혼 부부다.
지난 50년 동안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로 7남매를 키우면서 바쁘게 살아왔다.
그런 부모님의 결혼사진이 한 장 없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아들 경희 씨.
벼르고 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결혼식을 올려드리기로 결심하는데…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어떠냐는 아들의 말에, ‘이 나이에 무슨 결혼식이냐’며 손사래를
치는 할머니와 옆에서 쑥스러운 듯 웃음만 짓고 마는 할아버지.
과연 부부는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결혼식 전날. 아들 경희 씨와 며느리 미사오 씨의 주도로 이뤄진 결혼식 예행연습!
‘걸음이 안 맞는다, 걸음이~’ 발을 맞추어 걸어야 하는 웨딩마치를 연습하면서 들뜬
할아버지의 떨리는 목소리~! 쑥스러워 손사래를 치던 노부부는 온데간데없고 멀쑥한
턱시도를 입은 신랑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가족들 앞에 섰다.
51년 만에 결혼식을 치르는 쾌준 할아버지 부부의 행복한 순간을 <장수의 비밀>에서 함께 하자.
반 백 년을 해로한 양쾌준 할아버지(91)와 백점이 할머니(81)의 생애 가장 특별한 날의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공개한다.